지속가능성을 4대 성장엔진으로 꼽은 CJ그룹이 친환경을 필두로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재현 회장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사업 비전을 직접 설명하며 ‘서스테인빌러티(Sustainablity·지속가능성)’를 강조한 만큼 온실가스 및 폐기물 배출 저감 등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재현 CJ 회장이 지난해 11월 3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회사의 뉴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CJ 제공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29일 첫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통합운송솔루션 도입, 식자재 유통 업계 최초 전기 화물차 도입, 아이스팩 재사용, 그린 저니(Green Journey) 캠페인을 통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의 활동 내용이 담겼다.

CJ프레시웨이는 통합운송솔루션을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직전년도 대비 395tCO2eq(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을 감축했다. 또 2만3900개의 아이스팩을 재사용해 1434㎏의 미세 플라스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도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친환경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해당 보고서에서 ‘2050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배출량인 40만5879tCO2eq 대비 25.6%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미주 지역에는 2030년까지, 아시아 지역에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의 100% 전환과 용수 원단위 10~20% 감축, 매립 폐기물 제로화 계획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썩는 플라스틱’ 사업에도 진출해 해양 등 자연환경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전문 브랜드 ‘팩트(PHACT)’를 출시하고 ‘행복한 콩 두부’ 묶음 제품 포장에 해당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회사는 또 플라스틱 캡과 라벨을 제거한 ‘라벨프리 스팸’을 출시해 폴리프로필렌(PP) 재질 플라스틱을 267t 가량 절감해 총 1046tCO2eq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2050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 /CJ

CJ푸드빌도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50년 중장기 목표와 전략 등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했다.

CJ푸드빌은 탄소 중립, 인권 중심, 상호 발전, 원칙 준수를 ESG 경영 근간의 4대 가치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우해 ▲넷 제로(Net-Zero) 기후 위기 대응 ▲고용·양성 사회적 책임 강화 ▲지역사회·소비자·협력사·가맹점 공동 번영 등의 실행 과제를 도출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고, 재활용 가능 천연 물티슈 등 친환경 소재를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배송 현장에 1t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다. 회사는 3만여대의 택배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는 2030년까지 이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기준 운영 중인 전기 화물차는 44대이며, 충전기는 급속 2개와 완속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 환경부·국토교통부 등과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간선차량, 수송차량을 수소 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4% 저감할 계획이다. 회사의 2020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2만7176tCO2eq다.

CJ ENM은 친환경 확장 현실 스튜디오를 통해 방송 세트 폐기물 및 전기 사용량 절감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20년 총 에너지 사용량은 직전년도 대비 7.38% 감소한 6만1898㎽h다.

CJ올리브영은 전국 1200여개 매장을 활용해 화장품 용기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CJ CGV는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해가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폐스크린을 새활용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또 중국 CGV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재 용품들도 모두 종이 소재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CJ는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설치를 의결한 이후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CJ대한통운, CJ ENM, CJ CGV 등도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ESG전략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에 해당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실시한 2021년 ESG 평가에 따르면 CJ·CGV·ENM·대한통운·씨푸드·제일제당·프레시웨이 등 CJ그룹의 7개 상장사 가운데 6개가 ESG등급 A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