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구조조정 사태와 관련해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고려아연 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일자리를 위협하는 MBK에 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전국 37개 점포의 전격 폐점과 무차별적인 권고사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3500명의 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 등 2만명의 민생이 대량 실업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가 고려아연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울산 경제의 심장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려는 MBK의 그 어떤 침탈 시도도 목숨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에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 대책도 요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는 한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사모펀드식 경영이 부른 구조적 재앙"이라며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한 뒤, 그 빚을 갚기 위해 점포를 매각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차입매수(LBO)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을 즉각 이행하고, 국회는 '약탈적 사모펀드 방지법'을 입법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검찰과 사법 당국을 향해서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와 사법 처리를 요구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에게는 "홈플러스 회생과 고려아연 수호에 실천적 의지를 표명하라"며 울산 지역 홈플러스 노동자의 고용 안정 대책과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차단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탐욕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의 전 조직적 역량과 울산 시민사회,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전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