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전략부문 대표이사)을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들이 9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한 확신과 함께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공시를 통해 김 부회장이 회사 주식 약 30억원(4560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약 9억원(1360주), 약 8억4000만원(1262주)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임원 49명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지난달 24~28일까지 장내에서 약 42억원 규모의 주식(6333주)을 샀다.
이번 공시는 지난달 28일까지 지분을 매입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40여 명의 임원들도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 추가로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3일 김 대표가 약 3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손 대표와 안 사장 등 경영진이 총 48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 및 중동과 북미 등 글로벌 방산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현지 투자와 해외 수주에 대비한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20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정학적 대변동 상황 속에서 유럽, 미국, 중동,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전략 투자를 단행하려면 투자 자금을 조기에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어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1~3년 내에 영업현금흐름을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현지 생산 및 공급망 확보로 신속히 대응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