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가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조선·해양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삼호·HD현대미포(010620))는 팔란티어와 협력해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 첨단 조선소를 구축하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2단계인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AI가 각종 빅데이터를 학습해 인력, 설비 등 공정 관리에 대한 최적의 운용 조건을 도출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2030년에는 미래 첨단 조선소의 최종 목표인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도 30% 단축돼 조선소의 건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HD현대 조선 3사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선박 상태를 가상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잠재적인 문제를 사전에 발견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 공정 내 위험 요소를 식별·개선해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가 개발한 하이캠스(HiCams)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위험 상황을 탐지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하이캠스는 선내 CCTV를 활용해 안전 관련 이벤트를 AI가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하는 시스템이다. HD현대는 낙상 등 사고위험이 존재하는 공장 현장에도 하이캠스를 확대 적용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구상이다.
이어 선박 건조 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조선업 맞춤형 번역 서비스 AI에이전트(AI Agent)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AI Agent는 조선 현장, 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의 4200개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해 거대언어모델(LLM)로 학습하고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HD현대는 최적 항로 제공 설루션, 자율운항 분야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AI 기반 최적 항로 설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를 국내 해운사 선박에 적용했다. 오션와이즈는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선박의 현재 위치에서 최적의 항로를 제시하고, 연료 소모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탈탄소·경제운항 설루션이다. 오션와이즈를 선종, 규모에 상관없이 적용하고, 구독형 상품까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설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올해까지 최대 30척의 선박에 적용하기로 했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각종 항해장비,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제어하는 AI 기반의 자율항해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