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의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의 지분 33.95%를 보유한 대주주로, 필요 자금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 지분율에 따라 주식 162만289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인수한다. 발행가액은 변동 가능하며 오는 5월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 한화빌딩(회사 제공).

현재 기준총액 규모는 약 9803억원이며 ㈜한화는 보유 현금과 금융 조달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12일이다.

김승모 ㈜한화 대표이사는 “한화에어로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한화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배정받은 물량 100%를 인수해 한화에어로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와 안병철 전략 부문 사장 등 최고 경영진도 48억원 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주식 매수에 참여해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전날(25일) 한화에어로 주주총회에서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며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며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