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위사업청(방사청)장이 다음 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노르웨이와 루마니아는 한국 무기체계에 오랜 관심을 보였던 만큼 본격적인 협력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1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석 청장은 25일부터 31일까지 노르웨이, 루마니아, 스웨덴을 찾아 국방부 장·차관 등 고위급 관계자와 수출 협력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와 LIG넥스원(079550)의 현지법인 관계자들도 만나 수출 등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석 청장은 노르웨이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수출 등을 협의한다. 이번 면담도 노르웨이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K9을 구매한 노르웨이는 천무 도입을 과거부터 검토해왔다. 한화에어로도 노르웨이 정부 등을 대상으로 천무가 노르웨이의 방위산업, 국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해왔다.
루미니아에서 이뤄질 고위급 면담에서는 레드백 장갑차와 현대로템(064350)의 K2 전차가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는 K2 전차 도입을 검토해왔는데, 예산 반영이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백 장갑차는 관련 논의가 시작된 단계다. 스웨덴에서는 탄약 관련 기술협력 등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방산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석 청장의 이번 유럽 방문은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의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유럽산 구매) 정책을 우선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뤄졌다. EU는 지난 9일 회원 27국 전체의 방위력 강화를 돕겠다며 8000억 유로(약 1260조원)를 동원해 재무장을 마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현지 생산 등이 포함돼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사청 관계자는 “정책 발표 전부터 (방문 관련) 논의가 있었던 사안”이라며 “한국과의 방산협력 강화하고,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