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lbf(파운드 포스·엔진출력 단위)급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에 뛰어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가 엔진 개발 인력 확충에 나섰다.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 개발에 나선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항공엔진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방위산업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미국과 유럽 법인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고 2028년까지 R&D 인력을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작년말 항공엔진 R&D 인력은 국내·외를 합해 250여명이다. 이는 2023년말 200여명에서 1년여 만에 약 20% 늘어난 수치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엔진 관련 연구 인력을 늘리기 시작했다. 엔진 개발에 관련된 인재라면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시운전을 진행 중인 F404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국의 항공엔진 개발 인력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초 기준 방위사업청(방사청) 추산에 따르면 엔진 관련 인력은 기업에 200여명, 교수 등 대학교에 220명 정도가 있다. 이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국 등은 전략 자산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엔진 관련 기술 이전을 적극 통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항공엔진 개발 경력이 있는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항공엔진 사업을 이끄는 김원욱 첨단엔진사업단장(전무)은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 업체인 프렛 앤 휘트니와 제네럴 일렉트릭(GE)에서 엔진을 개발해왔다. 김 전무는 지난 2021년 한화에 합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대학 10곳과 협력해 우주 발사체, 항공엔진 등 기술 개발과 함께 관련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이 F404 엔진을 정비하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는 인력 확보뿐만 아니라 인프라(기반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400억원을 투입해 창원공장 내에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스마트 엔진 공장을 증설 중이다. 한화에어로는 작년에 연구개발비로 8878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항공엔진 개발팀을 신설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석·박사급 인력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21개 대학과 협업해 엔진 개발 전문 인력도 양성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국내에서 엔진 소재나 가스터빈을 연구한 인력들과 협업하고 있다. 개발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