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용 모션컨트롤 전문기업 엠앤씨솔루션(484870)(MNC솔루션)이 올해 굵직한 공급계약을 다수 체결하며 수주잔고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주요 방산 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엠앤씨솔루션은 최근 몇년 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천무(K-239)’의 다연장로켓 국내 3차 양산 사업용 부품을 공급하는 23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엠앤씨솔루션은 천무의 발사대 부분에 사용되는 유압 시스템을 납품하는데, 이는 주 펌프에서 공급된 유압동력을 제어해 발사대를 상하좌우로 구동시키며 정확한 위치로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엠앤씨솔루션이 생산하는 각종 방위산업용 부품. / 엠앤씨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엠앤씨솔루션은 현대로템(064350)과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사실도 지난달 공시했다. 회사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 내용과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K2 전차용 부품 공급계약으로 추정된다. 엠앤씨솔루션은 K2 전차에 들어가는 전기식 포·포탑 구동장치를 납품하는데, 이는 차량의 24VDC(전압의 단위) 전원을 260VDC로 승압시켜 보다 정밀하게 포탑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부품이다.

엠앤씨솔루션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방산용 서보밸브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며 여러 무기체계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보밸브는 미세한 전류 신호를 이용해 유량과 압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제품으로 시험장비, 제철, 우주·항공,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엠앤씨솔루션의 전신은 두산(000150)그룹 산하의 모트롤로, 지난 2021년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엠앤씨솔루션은 2023년 말 모트롤의 방산 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엠앤씨솔루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828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6% ▲2023년 38.6% ▲2024년 52.6%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체계업체를 통한 간접수출 실적이 확대된 영향이다. 증권가는 올해 엠앤씨솔루션이 매출 3783억원, 영업이익 4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34%, 37%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엠앤씨솔루션은 지난해 총 5099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년 대비 31% 늘어난 957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올해 수주잔고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방산 수출 성과는 폴란드 K2 2차 계약 등을 포함해 200억달러(약 29조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엠앤씨솔루션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