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한국 역할을 강조하며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잭 넌(Zachary Nunn)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18일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에 대한 공식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 국무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된 문제 해결 중요성을 강조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14154)에도 명시된 것처럼 핵심광물 생산 및 공급망 확대는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핵심 정책으로 행정부와 국무부의 핵심 사안”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으로서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안보를 위한 핵심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의 경제적 보복(retaliation)과 압박(coercion)을 직접 경험한 나라로 MSP 창립 이래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어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3자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 공유에 참여하고 있고, 다자간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중국 시장 장악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고려아연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잠재적인 영향력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만큼 해외 인수합병(M&A), 외국인 투자 및 합작투자, 기술 수출을 진행하기 전에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은 공급망 다변화에 있어 핵심적인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국무부는 미국 경제와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중국의 공급망 장악 시도를 저지하지 위해 MSP 활동을 넘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잭 넌 하원의원을 비롯해 미국 정치권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광물 및 자원 분야에서 중국 통제력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