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그룹의 벤처 창업투자회사 에코프로파트너스가 투자 영역을 넓히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 산업 등 기존 주력 분야에 이어 현대차(005380)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파트너스가 현재까지 운용한 자금(누적 AUM)은 약 2232억원으로 1년 새 두 배가 됐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7월 설립 이후 꾸준히 운용 규모를 늘려왔는데, 지난해 1분기 AUM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초에는 500억원 규모의 ‘KDB 모빌리티-이차전지 오픈이노베이션 조합’을 결성했다. 이는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조성한 최대 규모 펀드로 현대차증권(001500)과 함께 자금 마련에 나섰다.
이번 펀드는 배터리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에코프로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배터리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강점인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와 연관 있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은 배터리를 비롯해 바이오, 친환경,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 투자를 이어왔다. 대부분은 지방 소재 기업들로 성일하이텍(365340)(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민테크(452200)(배터리 검사·진단), 소울머티리얼(전기차 방열 소재), 한중시엔에스(수랭식 ESS 냉각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 겸 상임고문의 장녀인 이연수 상무가 설립 초기 심사역으로 합류하면서 주목받아왔다. 1991년생인 이 상무는 지난 2023년 말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본부장 직책을 달고 주요 펀드 투자를 이끌고 있다.
장남인 이승환 전무는 1989년생으로 지난해 말 상무에 오른 지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에코프로 신사업 등을 주도하는 미래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연수 상무와 이승환 전무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각각 0.14%, 0.11%지만, 회사 2대 주주(지분율 4.81%)인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를 각각 30%씩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