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가 핵심 신사업인 신약 연구개발(R&D) 분야의 채용을 진행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지난해 말 설립한 신약 개발사 AMC사이언스가 첫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고,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도 신약 개발 연구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AMC사이언스는 17일까지 2025년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단백체·항체발굴·효능평가·생물정보학·비임상개발 등 연구 부문과 사업개발·전략기획 등 사업 부문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첫 공개채용을 통해 연구 조직을 꾸리고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AMC사이언스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11월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한 신약 연구개발 회사다. HD현대 측 임원들과 아산의료원·서울아산병원 측 인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와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이 AMC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미약품(128940)에서 40년 가까이 R&D를 이끈 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은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R&D 총괄 콘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 AIC도 지난 4일부터 AI 기반 신약 개발 분야 연구직을 모집 중이다.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 설계 및 개발과 단백질 구조 예측 및 분석, AI 기반 신규 타깃 마커 발굴 연구 등의 연구를 하게 된다.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에 AI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AI 연구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HD현대는 그룹 미래 사업 육성 차원에서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신사업으로 소형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연료전지와 함께 신약 연구개발을 언급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이 신사업 발굴과 사업 시너지 창출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HD현대는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체들을 AMC사이언스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약 개발 목적으로 설립했던 AMC바이오를 지난달 청산한 데 이어, 오는 27일 그룹 바이오 투자를 주도했던 HD현대미래파트너스를 합병할 예정이다.
AMC사이언스는 서울아산병원의 기초의학 연구물을 사업화하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을 비롯해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장이 AMC사이언스 이사회에 참여한다. 서울아산병원도 AI 기반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과 치료제 등의 연구자원을 AMC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방식으로 사업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아직 신약 후보물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