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하이드로퀘백은 지난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차세대 리튬메탈음극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피에르 뤽 막실 하이드로퀘백 연구총책임자, 다미엥 페레라 퀘백정부 대표, 존 짐머만 캐나다대사관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캐나다 주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하이드로퀘백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내년까지 2차전지용 리튬메탈음극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다. 향후 준양산 파일럿 설비까지 구축하로 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탄산리튬을 고순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업체다. 연산 2만6000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갖췄고, 지금까지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셀 업체에 2022년부터 총 3만2000t의 수산화리튬을 공급한 바 있다.
하이드로퀘백은 캐나다 퀘백주 정부가 소유한 전력회사로 오랜 전지 소재 개발 경험을 가진 ‘CEETSE’라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CEETSE는 1980년대 초부터 리튬메탈음극 및 전고체 전지 분야에 선도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 특히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구디너프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LFP(리튬인산철) 양극소재의 원천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큰 역할을 해 왔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내부의 미세한 공간을 통해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흑연 음극재와 달리, 그 자체가 리튬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리튬메탈의 이온 저장 능력은 이론상 흑연보다 10배 이상 높고, 리튬메탈 음극재를 탑재한 배터리는 현행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40~50% 개선된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높은 가격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명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이노베이션이 리튬 가공에서 리튬메탈음극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전고체 배터리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