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에서 항공권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는 일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OTA 이용 주의보를 내렸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에어(272450)는 승객들에게 해외 OTA에서 항공권 구매 시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특히 직접 계약 관계가 없는 아고다, 키위닷컴, 고투게이트, 마이트립, 버짓에어 등을 주의하라고 안내했다. 에어부산(298690), 에어프레미아 등 다른 항공사들도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OTA는 전 세계 항공권을 쉽게 검색하는 항공권, 호텔 알선 사이트다. 소비자들이 OTA에 개인정보, 여행 일정을 입력하고 비용을 지급하면 해당 OTA에 입점한 항공권 공급업자가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손님인 것처럼 항공권을 대리 예매한다. 여러 노선을 보여주고, 가격 비교가 쉬워 이용자들이 많다.

문제는 OTA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빈번하고, 문제가 생겨도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OTA로 항공권을 산 뒤 공항에 도착했는데, 항공권이 예약되지 않았거나 무료 위탁수하물 등 항공권에 포함된 서비스 정보가 잘못 기재된 경우도 있었다. 항공권 취소, 변경 수수료가 과도하게 책정되고 환불에 수개월 걸리기도 한다.

해외 OTA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아 소비자에 불리한 내용이 있어도 시정이 어렵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해외 OTA 8개 업체(고투게이트·버짓에어·아고다·이드림스·익스피디아·키위닷컴·트립닷컴·트래블제니오)의 이용 약관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불 불가’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조항이 있거나 적립금으로 환불해 주는 곳도 있었다.

항공사들은 OTA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후 변경, 환불하려면 구매처에 요구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표를 사야 일정 변경, 환불 등을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