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24일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은 1953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제공=현대제철)ⓒ News1

폐쇄된 부분은 산세 압연 설비(PL/TCM·Pickling Line/Tandem Cold Mill)로, 해당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소재 고갈로 후공정 가동이 불가능해져 냉연강판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현대제철은 당진냉연지회 노조의 PL/TCM 부분 파업으로 해당 공정뿐 아니라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돼 회사에 막대한 손실 및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초래되어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또 이번 직장폐쇄 결정이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이후 시작돼 대항성과 상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항성은 회사가 노조의 쟁의행위 이후에 방어적인 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며, 상당성은 직장폐쇄에 대해 중대한 경영상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450%에 정액 1000만원을 더한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해당 안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해 이날 오전 650억원 적자로 수정 공시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부분 직장폐쇄로 27만톤(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상하고,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1일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면서 전체 생산 일정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방어적 차원에서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