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064350)을 비롯한 국산 파워팩(변속기+엔진) 부체계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국제 방산 전시회 ‘IDEX 2025’ 현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은 중동형 K2 전차와 국산 파워팩을 함께 전시하며 현지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홍보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2전차 체계업체인 현대로템과 국산 변속기 개발업체인 SNT다이내믹스(003570), 국산 엔진 개발업체인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처음으로 중동형 K2전차와 국산 파워팩 실물을 현대로템 야외부스에 함께 전시했다.

17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IDEX 2025에 꾸려진 현대로템 전시관. / 현대로템 제공

중동형 K2 전차는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의 냉각 성능을 향상하고 고속으로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 등을 탐지·추적해 순식간에 대응탄을 발사해 파괴하는 하드킬(Hard-kill) 능동파괴장치(APS)를 탑재하는 등 현지 운용에 요구되는 맞춤 사양을 갖췄다.

K2 전차용 국산 파워팩은 사막 지형에서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튀르키예 알타이전차에 탑재돼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의 험난한 사막 지형과 환경에서 하루 200㎞ 야지주행을 완료하는 등 가혹한 시험평가를 통과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NT다이내믹스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3년 초 튀르키예 정부와 알타이전차용 변속기와 엔진 수출계약을 각각 체결하기도 했다.

국산 파워팩은 국내 K2 4차 양산 사업부터도 적용된다. 부품 조달과 수리 등 유지보수정비(MRO) 과정에서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최적화된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이 밖에도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와 장애물개척전차, ‘30t급 차륜형장갑차’도 모두 사막색으로 도색된 목업 형태로 전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동 현지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의 경쟁력을 홍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방산의 우수한 역량과 기술력을 알리고 국가 안보와 평화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NT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와 대중소 방산기업이 협력하는 ‘코리아 원팀’ 전략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중동 등 글로벌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각종 국제 방산 전시회에서 체계업체와 공동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