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최근 우리 사회가 거대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ERT 멤버스데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 회장은 11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개최한 ‘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는 통상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등의 ‘삼각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많은 도전과 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해야겠지만, 이를 잘해나가기 위해서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RT는 대한상의가 지난 2022년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기업들을 모아 발족시킨 협의체로 현재 17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005930)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차(005380) 부사장, 박준성 LG(003550) 부사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인 만큼 사회 문제 해결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과 관련해 세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사회 문제에 우선 순위를 갖고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당한 보상 시스템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좋은 일 해서 칭찬 받자’는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종류의 리워드(보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사회 문제 해결이 기업이 이익이 된다는 개념을 성립시키면 사회적 파급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연대와 협력이 발휘되는 ‘관계의 가치(Relationship Value)’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혼자 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정부, 시민사회, 비정부기구(NGO), 소비자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할 경우 시너지가 발생하여 작은 관심과 노력이 큰 변화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