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독일 해운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이날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 보도 등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1만6800TEU급 LNG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금은 모두 12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다.

해당 발주 건은 당초 하팍로이드가 중국 양쯔강 조선에 추가 발주할 물량이었으나, 이를 한화오션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한화오션의 선가, 미중관계 등의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하팍로이드는 2021년 6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2만3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당시 선박들의 가격은 척당 2억달러(약 2245억원)가 넘었고, 2027년부터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건조 계약까지 이뤄지진 못했다.

이후 하팍로이드는 중국 양쯔장 조선과 1만68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의 선가는 척당 2억1000만달러(약 2873억원)였으며, 선박 인도 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에는 하팍로이드가 6척의 선박을 추가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하팍로이드가 해당 물량을 2021년 체결한 건조의향서에 따라 한화오션에 발주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보도에는 하팍로이드가 중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선가와 2027년이라는 인도 가능 시기 등을 고려해 발주처를 중국 업체에서 한화오션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도 담겼다.

또, 관세와 제재 등으로 중국 조선업체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는 미국을 인식한 해운사들이 중국 외 다른 조선사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했다.

트레이드윈즈는 또 한화그룹이 2023년 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 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주들을 끌어오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한화오션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과도 건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트레이드윈즈는 에버그린이 한화오션과 중국 광저우 조선에 2만4000t급 LNG 컨테이너선 11척을 나누어 발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화오션에 6척, 광저우에 5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가는 2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