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1일 합병한 SK E&S 실적이 일부 반영되고, 정제 마진이 개선된 덕이다. 올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된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9조4057억원, 영업이익은 159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 11조6868억원, 영업이익 3424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3734억원, 영업손실 842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9707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792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 ▲소재사업 매출 312억원, 영업손실 742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11~12월) 매출 2조3537억원, 영업이익 1234억원을 냈다.
석유사업은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화학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판매 가격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판매 물량 증대와 환율 및 가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냈던 SK온의 배터리사업은 판매 물량 증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679억원 늘었지만, 기저 효과,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49조8399억원, 영업이익 46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0조3517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2354억원, 영업이익 6867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4766억원, 영업이익 5734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6조2666억원, 영업손실 1조1270억원 ▲소재사업 매출 1334억원, 영업손실 2827억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11~12월) 매출 2조3537억원, 영업이익 123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석유사업 시황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국가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 등 국가가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항공유와 같은 일부 석유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글로벌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 규모 축소 및 수요 개선을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의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개발사업은 이달 베트남 15-2/17광구에서 원유 부존 확인 및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향후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통해 매장량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사업은 연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이로 인한 AMPC 증가에 힘입어 연간 매출 및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