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높은 배당 수익률을 내세워 기업공개(IPO)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6일 현지 상장을 앞둔 두산스코다파워는 주주 환원을 위해 순이익의 최소 70%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두산(000150)그룹 계열사의 배당 성향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31일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 기관 투자자들에 보낸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순이익의 최소 70%를 배당하는 정책을 채택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충분한 현금이 있고, 재무 안전성이 유지되는 조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체코 두산스코다파워 공장 전경./박성우 기자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에서 원전용 증기터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최종 수주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이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2023년 매출액은 48억1076만 코루나(약 2894억원), 영업이익은 4억8302만 코루나(약 290억원)였다. 순이익은 5억5934만 코루나(336억원)였다. 지난해 1~9월 잠정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기준 3~4%대로 추산된다. 두산그룹 계열사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다. 두산밥캣(241560)은 지난해 두 차례 현금 배당을 했고, 시가 배당률은 1.6%였다. 지주사인 두산은 2023년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결산 배당을 진행했다. 시가 배당률은 2.1%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7년 이후 보통주에 대한 현금 배당을 하지 않았다. 두산로보틱스(454910)도 2023년 10월 상장 후 배당이 없었다.

투자설명서에는 향후 추가 자금조달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유의 사항으로 배당우선주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우선적으로 배당을 받는 주식이다. 우선주가 배당을 받아가면 일반 주주 몫으로 돌아갈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최대주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 1200억원 확보할 전망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공모 주식은 최대 1052만7000주다. 신주(290만주) 모집에 더해 두산에너빌리티가 구주 매출로 667만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관사가 시장 안정을 위해 총공모 주식의 10%(9만5700주)를 기관투자자, 기존 주주에게 배정할 수 있는 옵션이 열려있다.

두산스코다파워 공모가 범위는 주당 220~260코루나(약 1만3200~1만5600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1640억원이다. 지난 27일부터 기업설명회, 주문 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5일에 확정 공모가, 주식 배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다음 날인 6일 체코 주식시장에서 우량 기업들이 상장하는 프라임마켓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