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과 함께 항공기에 탑승한 대한항공 승객 수가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을 기내 반입하거나 위탁수하물로 운송하겠다고 해당 항공사에 신청한 건수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총 5만75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6% 늘어난 수치다. 반려동물과 항공기에 같이 타려면 기내 반입하거나 위탁수하물로 운송하겠다고 해당 항공사에 신청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비행기에 타는 횟수는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2020년 2만7533건→2021년 3만764건→2022년 3만9260건→2023년 5만1151건→2024년 5만7595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1만54건에서 2024년 3만6263건으로 3배 넘게(260.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은 1만7479건에서 2만1332건으로 22.0%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곳이다. 지난 2017년부터 ‘스카이펫츠’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갈 때마다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운송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반려동물과 케이지 무게가 7㎏ 이하면 기내 반입을 허용하고, 7㎏을 초과하고 45㎏ 이하면 위탁수하물로 화물칸에 실어야 한다.
다른 항공사들도 반려동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국제선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펫 에어텔’을 출시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반려동물 전용기 ‘댕댕 플라이트’를 운항했다. 해당 전용기에선 반려동물이 보호자 옆 좌석에 마련된 반려견 전용 좌석에 탄다.
티웨이항공은 통상 7㎏으로 규정되는 반려동물 운송 무게를 9㎏으로 늘렸다. 에어부산은 2021년부터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 수를 항공편 당 기존 3마리에서 최대 10마리까지로 확대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유니폼’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