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간부급 기술진은 16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인수합병(M&A) 성공 시 이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을 비롯한 제련기술본부장, 엔지니어링본부장, 생산 1·2·3 본부장, 개발 1·2 담당 등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간부 1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뉴스1

이들은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 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기적 사모펀드 MBK 및 심각한 환경오염과 적자 등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면 고려아연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천명한다”며 “우리는 원팀으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과 MBK·영풍 측의 안건을 두고 주주 간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 등의 안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