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유상감자를 단행한다.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받은 이후 기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블루오벌SK가 34억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고 15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해외투자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본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건설 현장. / SK온 제공

유상감자는 자본금을 감소시키면서 주주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블루오벌SK는 지난달에도 28억8000만달러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같은 감자 결정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최대 96억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융 지원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ATVM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