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변종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

WHO는 13일 엠폭스의 변종 하위계통인(Clade) 1b형에 감염된 사례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는 내용의 상황 보고서를 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1b형 엠폭스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중국·벨기에·프랑스 등에서도 1b형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있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클레이드 1b형은 2023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새롭게 보고됐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1b형이 유행하고 발생 지역이 확산되자 WHO는 지난해 8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재선포했다.

2024년 8월 14일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종합병원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에서는 엠폭스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 중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부룬디, 우간다 등지에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엠폭스 감염 4058건과 사망 13건이 보고됐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보고된 감염 사례는 모두 아프리카를 다녀온 여행자에 의해 발병 또는 감염이 보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WHO는 “현재 아프리카 중부 국가에서 엠폭스가 높은 수준으로 발병하고 있으며 해외 확산 위험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1형 엠폭스(Clade 1b) 유입 대비 강화로 아프리카 15국(2025년 1월 1일 기준)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발열 감시와 유증상자 자발적 신고를 안내하고 있다. 엠폭스 검역관리지역은 르완다·브룬디·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짐바브웨·케냐·콩고·콩고민주공화국·가봉·남수단·앙골라·잠비아·카메룬·탄자니아·에티오피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