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의 지분 1.33%를 인수대금의 11분의 1 수준인 약 296억원에 팔기로 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그룹은 공시를 통해 SK가 자회사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주식 5080만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의 모습. /뉴스1

이번 매각으로 SK 측이 보유한 빈그룹 지분율은 기존 6.05%에서 4.72%로 낮아진다. 매각대금은 약 5080억동(약 296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SK는 빈그룹 보유 지분이 4번째로 많은 주요 주주에 포함돼 있었지만, 매각 이후에는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 빈그룹 이사회에서 SK 측을 대표해 선임된 이사는 사임을 요청했다.

앞서 SK는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인수해, 이번 매각 예상 가격은 인수 가격의 약 9.2%로 추산됐다. 수년간 빈그룹은 계열사인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 적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하며 주가도 크게 하락한 상태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 지분 5.05%를 약 2억달러(약 2950억원)에 매각했고, SK스페셜티,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자산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