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뛰면서 국내 기름값도 급등하고 있다. 부산과 대전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1900원을 넘어섰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도 금지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872.42원이다. 전날보다 11.81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4일 ℓ당 1786원에서 5일 1803원 → 6일 1813원 → 7일 1828원 → 8일 1861원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900원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 대전 등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이미 ℓ당 19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지역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제주 1964원 ▲서울 1943원 ▲대전·부산 1904원 ▲경기 1875원 ▲울산 1873원 ▲인천·충남·경남 1871원 ▲세종 1869원 ▲경북 1868원 ▲충북 1867원 ▲전북 1859원 ▲대구 1858원 ▲광주광역시 1855원 ▲강원 1847원 ▲전남 1841원 순이다.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는 국제 유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가 더는 미국 항구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할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고,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율을 최대치인 30%까지 늘리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5원가량 내려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