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LS그룹이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는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선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ESG 경영이 단순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차별화된 사업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인 ㈜LS(006260)에 그룹 차원의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기존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개편하고 예종석 ㈜LS 사외이사(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 위원장을 맡겼다. 위원회는 그룹 관점의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각 사 ESG 실행 모니터링 및 지원 등 그룹의 ESG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LS그룹은 지속가능경영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 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며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각 계열사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 경험을 살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대만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모두 수주했다. 해저 케이블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직류(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하기도 했다.
LS전선은 전기차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업체에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과 구동모터용 전선 등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돌입한 것이다. LS전선의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은 자회사인 LS알스코가 담당하고 있는데, 업계는 전기차 알루미늄 동선 사용률이 현재 5% 수준에서 2025년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1대당 들어가는 전선은 총 25㎏에 달하는데, 이 전선의 도체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면 무게를 15㎏ 이하로 줄일 수 있다. LS전선이 생산한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의 EV6에 공급됐다. 권선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LS전선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4곳 뿐이다.
LS일렉트릭은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일본 훗카이도, 하나미즈키 등 해외와 전남 영암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고, 전남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했다. 스마트 공장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국내 기업 중 포스코(POSCO)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됐다. 세계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성과 모델을 만들어내는 공장에 수여하는 인증이다.
LS니꼬동제련은 최근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의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카퍼마크’ 인증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했다. E1(017940)은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 전국 곳곳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있다. 수소충전시설 확대에도 나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ESG라는 전 세계적 기조와 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사업해온 LS에게는 지속성장기업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