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은 1.5GPa(기가파스칼)의 강도는 유지하면서 3㎜ 이하의 평탄도를 갖춘 ‘프리미엄 1.5GPa MS강판’ 생산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1.5GPa MS강판은 높은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급속 냉각공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강판의 평탄도가 떨어지고 수소 침투로 인한 균열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품질 문제로 자동차 소재로 제한적으로 쓰였다. 현대제철은 이에 원소재 제작단계부터 합금원소의 조합을 최적화하고 급속 냉각을 대체하는 열처리기술 등을 개발해 평탄도와 내균열성을 개선한 프리미엄 1.5GPa MS강판을 만들었다.

현대제철 강판을 적용한 전기차 콘셉트 바디(EV Concept Body).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프리미엄 1.5GPa MS강판이 전기차의 배터리 케이스 및 범퍼, 루프사이드 보강재 등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강조하는 차체 경량화와 외부 충격 시 내구성 등을 모두 갖췄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또 프리미엄 1.5GPa MS강판 개발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합금화용융아연도금(GA) 1.5GPa MS강판’ 개발도 성공했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높은 강도와 함께 내부식성을 지니고 있어 차량 하단부의 사이드 실(Side Sill)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프리미엄 1.5GPa MS강판 개발을 통해 그동안 유럽, 미주 철강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초고강도 냉연강판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현대차(005380)기아(000270)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에도 제품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