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박을 만드는 것을 넘어 가장 지속가능하고 똑똑한 선박을 만드는 것으로 조선 사업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해 “우리는 조선·해양·엔지니어링에서부터 에너지, 산업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 영역에서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처음 CES에 부스를 차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CES 2022'에서 그룹의 미래비전을 소개하는 모습./현대중공업 제공

짙은 색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정기선 사장은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리는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류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부터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 산업에 동력을 공급하는 방식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해 우리가 찾는 해답은 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자율주행 선박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기선 사장은 “재생 에너지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운항 시스템을 활용해 바다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동의 자유를 줄 것”이라며 “이는 바다를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통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인식해 바다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촬영=진상훈 기자

그는 또 “에너지 위기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을 강조하면서 물에서 생산되는 녹색 수소를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기선 사장은 “우리의 비전은 생산과 운송에서부터 저장, 심지어 연료전지까지 세계적인 해양수소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기선 사장은 “우리는 또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IoT와 같은 최신 디지털 기술의 힘으로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일하는 방식’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의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과 결합시키며 재창조할 것”이라며 “공장에서 식당, 호텔, 건설 현장까지 지능형 로봇공학을 활용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훨씬 더 가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소중한 인적 자원을 보호하고 보존함으로써 일하는 방식의 미래를 만들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