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기업·환경·지배구조(ESG) 경영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정량지표를 분석한 보고서 ‘K-ESG 팩트북 2021′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경기 둔화 추세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면서 악화됐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2019년 -0.3%, 2020년 -2.1%였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각각 -48.7%, -54.7%로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각각 12.0%, 12.1% 증가해 다소 회복됐다.’
반면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은 2019년 1개사당 평균 13조6026억원으로 10% 증가했고 2020년에는 3% 감소한 13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특히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총액이 75.9%로 크게 증가했고, 종업원 급여 역시 2.7% 늘었다. 특히 지난해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 총액이 75.9%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005930)는 배당금을 9조원에서 20조원으로 2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탄소 배출 감축 등 환경 분야 투자도 강화됐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3년 동안 감소했다. 온실가스의 직간접 배출량(공장 사업장 발생+전기 생산시 발생량)은 2018년 314만t (tCO2)에서 2019년 310만t으로 1.4% 감소했고, 2020년 295만t으로 4.7% 줄었다. 소비자, 협력사, 물류 등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간접 총배출량(스코프 3)도 2019년 -8.4%, 지난해 -7.9%로 감소세를 보였다. 환경오염 예방과 환경시설 마련 등을 위한 환경 분야 투자는 연 평균 700억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인권, 산업안전, 다양성 증진에 성과를 보였다.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권보호 지침인 인권경영헌장을 도입한 기업은 75개사 중 27개사(36%)에 달했다. 미도입 기업들도 윤리규범,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등으로 규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 국제인증인 ISO45001은 48개사가 취득해 전체의 64%가 인증을 완료했다.
ESG 담당 위원회는 53개사(70.7%)에서 설치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평균 6.94%였다. 명칭은 ESG경영위, 지속가능경영위, 기업시민위, ESG전략위, 투명경영위, 거버넌스위 등 다양했고, 위원장은 교수 27명(50.8%), 관료와 기업인 각 10명(18.9%), 법조인 3명(5.7%) 등이었다.
전경련은 “팩트북을 통해 ESG 경영의 양적, 질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고 있다”며 “과거 사회공헌, 환경경영 활동 등에 비해 몇 배의 자원을 기업들이 투입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