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상노조(선원노조)에 이어 육상노조(사무직노조)도 파업 투표가 가결됐다. HMM 노사가 추가 교섭을 할 예정인 가운데, 두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31일 HMM 노사에 따르면 육상노조는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791명 중 755명(95.5%)이 참여해 찬성 739명(97.9%)으로 가결됐다. HMM 해상노조도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 92.2%로 통과된 상태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모습. /연합뉴스

육상노조와 해상노조 모두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노사간 추가 교섭이 중요해졌다.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은 오는 9월 1일 오후 2시에 만나 임금인상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지난 24일에도 6시간가량 교섭을 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HMM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절차 등을 거치면서 임금 8% 인상과 격려·장려금 500%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노조도 기존에 주장했던 임금 25% 인상, 성과금 1200%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입장차를 좁히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사측뿐만 아니라 노조도 최악의 상황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끝내 교섭이 결렬되면 총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지난 24일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특히 선원법의 적용을 받는 해상노조는 쟁의행위에 제한이 많아 단체 사직서를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