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에너지 효율과 주행 안정성이 좋아 전기차에 대한 부담이나 편견을 줄여 준다. 고속 주행 질감이나 승차감은 내연기관차와 유사하고 조수석의 편의 사양도 다양하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준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Sport Utility Vehicle)로, 아우디와 포르셰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가 처음 적용된 아우디 모델이다. 포르셰는 마칸에 적용하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출력이 올라가면 보통 효율은 떨어지지만, Q6 e-트론은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덕에 에너지 효율은 30%, 출력은 33% 개선됐다”고 말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권유정 기자

시승한 차량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트림이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약 130㎞를 주행했다. 차량 통행량이 많고 정차가 잦은 시내부터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구간, 경사로를 골고루 오가는 동안 배터리는 20% 남짓 쓰였고, 남은 주행 거리는 391㎞였다.

차량에 탑재된 100㎾h 배터리는 완충 시 468㎞(도심 504㎞, 고속도로 423㎞)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분이고, 10분 충전만으로 약 255㎞(콰트로 프리미엄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권유정 기자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내연기관차처럼 묵직하고 안정적이다. 급가속을 하거나 고속 주행을 할 때도 큰 흔들림이 없다. 다만, 조수석에 탑승한 동승객은 저속으로 달리거나 제동이 잦은 구간에서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있다고 했다. 시속 100㎞를 넘어가면 창틀과 노면에서 낮고 굵직한 소음이 유입되긴 하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는 최대출력 225㎾, 최대토크 49.46kg.m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안전 제한 속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7초다. SUV임에도 방지턱이나 요철 있는 구간을 비교적 부드럽게 지나갔는데 노면을 감지해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기능(옵션)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게 아우디의 설명이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권유정 기자

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운전석 앞을 가로지르는 커브드(곡선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조수석 앞에 탑재된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운전석과 별도로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편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시승 당시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거듭 연동되는 바람에 네비게이션을 재차 설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권유정 기자

차선 유지 보조, 충돌 방지 등 안전 사양 외에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조작 방식, 라이트(조명), 배터리 보호 장치 및 열 관리 시스템 등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신경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량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았다.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8000만원대인 시작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트림별로 가격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는 8290만원,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8990만원부터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과 고성능 모델인 더 뉴 아우디 SQ6 e-트론은 각각 1억690만원, 1억159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