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이 여러 대외 불확실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1월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운영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ㄱ아 제공

송 사장은 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주주 서한을 통해 “국제간 교역 질서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새롭게 재편되고 있고, 배출가스와 연비 규제 등 규제 장벽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변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송 사장은 “하지만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코로나 사태 당시에도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었지만, 기아는 판매 차종 다변화와 생산망 유연화,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 사장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던 지난해처럼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지난해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07조40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12조7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8%를 각각 기록했다.

송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각각 전망한다”며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