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이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25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자동차 분야 최고 유력매체로, 잡지는 월 100만 부 이상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며 온라인판도 병행하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그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을 ‘올해의 인물’로 명명한다.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는 모터트렌드 에디터들과 자문위원들의 엄격한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통해 작성되고 순위가 결정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25년 1월 1일부터 현대자동차의 CEO를 맡고 있다. 작년 11월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에 오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맡아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補任)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2024년 말 인사 당시 현대차그룹은 무뇨스 사장의 CEO 보임 배경을 "글로벌 관리체계 고도화 및 고객 중심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를 지속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에서 검증된 경영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이 같은 인사 배경은 북미 유력 자동차 미디어의 '올해의 인물' 선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모터트렌드는 '올해의 인물' 무뇨스를 설명하면서 "수년간 북미 매출, 시장 점유율, 매출, 수익성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이끈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호세 무뇨스가 '올해의 인물'이 된 이유가 현대차 CEO가 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뇨스 사장은 2024년에도 이미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에서 15위에 올라 있었다.
모터트렌드는 무뇨스 사장이 스페인 출신이자 미국 시민권자이며 원자력 공학 박사 학위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닛산에서 15년 동안 근무했으며, 전 CEO 카를로스 곤이 체포되고 축출된 후 CEO에 오른 경력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인물이 모터트렌드 '올해의 인물'이 된 것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세 번째다.
2020년 피터 슈라이어 당시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 담당 사장이 첫 수상이었고 2023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의 인물'이 됐다.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파워리스트'에는 무뇨스 사장 외에도 5명의 현대차그룹 인사가 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2위(2024년 5위),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18위(2024년 26위),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현대차 북미 법인 COO(최고 운영 책임자)가 20위(2024년 순위 없음),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가 29위(2024년 19위),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35위(2024년 27위)에 올랐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월 20일, 현대자동차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춘 차량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훌륭한 디자인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다”고 경영전략을 밝힌 바 있다. /100c@osen.co.kr
[OSEN=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