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포터2 액화석유가스(LPG·Liquefied Petroleum Gas) 트럭은 출시된 지 약 1년이 지났다. 지난 2023년 12월 출시된 LPG 1톤(포터2, 기아 봉고3) 트럭은 올해 1월까지 1년여 만에 10만대가 넘게 팔렸는데, 이 중 포터2만 6만4001대로 전체 판매량의 62.5%를 차지했다.
포터2에 LPG 엔진을 탑재한 ‘포터2 LPG’(초장축 일반캡 자동 5단)를 시승했다. LPG 트럭은 경유(디젤) 트럭보다 가속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다르게 오르막길이나 고속도로에서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연비가 좋고 승용차에 탑재되는 첨단 기능이 장착돼 실용성이 뛰어났다.
포터2 LPG 트럭의 시동을 걸자 덜덜거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졌지만, 본격 주행을 시작하자 차 안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크지만 가볍고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가속감도 부드러웠다. 경사가 있는 구간에서 뒤로 밀리지 않고 속도를 냈고, 고속도로 추월도 무리가 없었다.
차량에는 차세대 LPG 직접분사(T-LPDi) 엔진이 탑재됐다. 고압 액체 상태의 LPG를 엔진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휘발유(가솔린), 디젤 엔진 원리를 그대로 적용해 출력과 효율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동급 디젤 트럭(135마력)보다 18% 높은 159마력의 출력, 토크는 동등한 수준의 30.0㎏f·m를 발휘한다.
디젤 트럭과 비교하면 승차감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시트는 딱딱한 편이었고 도로 상태에 따라 몸이 좌우로 흔들거렸다. 주행하면서 거슬리는 엔진 소음은 없었지만 적재함을 달고 있는 차량 구조 특성상 뒤쪽에서 철제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잦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비 덕에 경제적 부담이 덜한 것은 장점이다. 2월 둘째 주 기준 LPG 연료 전국 평균단가는 리터(L)당 1074원으로 디젤(1597원)의 67% 수준이다. 포터2 LPG의 연간 유류비는 1만8000㎞ 기준 297만원으로 동급 디젤 트럭(327만원)보다 약 30만원 저렴하다.
충전 시간도 짧은 편이다. 포터2 LPG의 탱크 용량은 94L로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인 75L를 가득 채우는 데 평균 3분 정도가 걸린다. 완충 시 주행 거리는 자동 488㎞, 수동 525㎞다. 포터2 전기 트럭의 경우 완충까지는 약 8시간 30분이 걸리고, 최대 주행거리는 211㎞ 수준이다.
5m를 웃도는 긴 차체에도 전면부가 날씬하고 차고가 높아 좁은 도로 등에서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포터2 LPG 전장(차 길이)은 약 5100㎜지만, 전폭(자동차 폭)은 1740㎜로 웬만한 승용차보다 좁다. 전고(차 높이)는 1970㎜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높은 편이다.
통상 승용차에 탑재되는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이탈 경고, 경사로 밀림 방지, 크루즈 컨트롤 등이 주행을 돕는다.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투박한 편이고 기본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포터2 LPG 가격은 트림별로 일반캡(2WD 초장축 기준) 2028만원, 슈퍼캡 2039만원, 더블캡 2166만원 등이다. 차이점은 운전석 공간에 따른 적재함 크기다. 일반캡은 3110㎜, 슈퍼캡은 2860㎜, 더블캡은 2185㎜다. 일반캡은 운전석 뒤쪽 공간이 없고, 슈퍼캡은 약간의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더블캡은 2열이 있어 3명이 더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