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자동차 5개사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국내 시장 판매와 수출을 위한 생산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003620) 등 국산차 5개사의 지난달 합산 판매량은 59만3385대로 집계됐다. 이는 61만7646대가 팔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31만39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7.5% 줄어든 4만6054대, 해외 판매는 1.4% 감소한 26만4345대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5711대, 쏘나타 3620대, 아반떼 5463대 등 총 1만4806대를 팔았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 4819대, 투싼 3636대, 코나 2141대, 캐스퍼 926대 등 총 1만4836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포터가 3335대, 스타리아 2484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762대를 각각 판매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G80 2730대, GV80 2692대, GV70 2739대 등 총 8824대가 팔렸다.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23만9571대로 집계됐다. 모델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4만3473대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셀토스가 2만2198대, 쏘렌토가 2만142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쏘렌토/기아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한 3만840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쏘렌토로 7454대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레이 3876대, K5 2583대, K8 2297대 등 총 1만363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스포티지 6547대, 카니발 6068대, 셀토스 4342대 등 총 2만5520대가 팔렸다. 상용차 판매량은 2520대였다.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한 20만993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3만692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K3(K4 포함)가 1만8663대, 셀토스가 1만7856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국내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 실적의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며 “올해는 타스만, 시로스, EV4, PV5, EV5 등 다양한 신차로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월 대비 26.8% 감소한 3만161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229대로 57.5% 줄었고, 수출은 24.6% 감소한 3만389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가 판매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량은 38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73.9%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7980대를 팔았다. 수출은 5680대로 5% 늘어난 반면 내수 시장에서는 38.9% 줄어든 2300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