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코오롱(002020)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용 첨단 복합소재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코오롱그룹과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코오롱그룹의 첨단 복합소재 자회사인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투자하고, 이 회사의 모빌리티 소재 기술과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지난해 7월 항공과 방산 분야 복합소재 전문업체인 코오롱데크콤포지트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텍의 차량 경량화 부품, 방탄 특수 소재, 수소 탱크 사업, 코오롱ENP의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부문 등을 더해 출범한 신생 회사다. 현대차·기아는 총 200억원을 출자해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지분 11%를 확보했다.
양 그룹은 구체적으로 수소저장 용기 소재와 배터리 커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유럽연합(EU)의 차량 순환성·폐차 관리 규정(ELV) 등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함께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기아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의 기술 교류를 확대해 선순환 성장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 공동 개발해 현재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에 적용 중인 ‘무도장 복합재 성형기술’도 고도화한다. 이는 플라스틱 복합재를 활용해 별도의 도장 작업 없이 차량 외관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공법이다. 향후 기아 차종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의 기술 교류 확대를 통해 선순환 성장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친환경 소재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차량용 복합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기술 혁신을 통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의 높은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합쳐져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