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16일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BYD의 첫 출시 모델은 ‘아토3′(ATTO3)로 판매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기본 트림은 2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차량 인도는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한국 시장에 승용 브랜드를 소개하는 첫해인 만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BYD 전기차를 부담 없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최적화된 가격을 책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토3는 2022년 출시 이후 아시아, 유럽, 남미, 호주, 아프리카 72개국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브랜드 대표 SUV 모델이다.
아토3는 기본과 상위(플러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기본 3150만원, 플러스 330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기반하는 자체 개발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국산 전기차보다는 적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은 최대 580만원으로 차량 가격(5300만원 미만), 배터리 성능, 안전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저렴하지만 주행 거리가 짧은 LFP배터리를 장착한 수입차보다는 주행 거리가 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한 국산차가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 구조다.
조 대표는 “확정된 보조금 규모는 다음 달 고객에게 차량이 인도될 때쯤 나올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기본 트림을 2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150만원 이상의) 보조금이 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3 국내 출시 가격은 유럽,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토3는 중국 현지에서 11만9800위안(약 2370만원)에 판매 중이고, 한국보다 먼저 출시한 독일과 일본에서는 각각 5000만원, 4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 수준이 높은 만큼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국내에서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BYD와 아토3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특별히 배려했다”고 말했다.
BYD는 아토3에 이어 중형 세단 ‘씰’(SEAL)과 중형 SUV ‘시라이언7′(SEALION7)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BYD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올해 약 1만대를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