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6만3288대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재작년에도 전년대비 4.4%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테슬라의 중형 전기 세단 '모델3'. /테슬라 코리아 홈페이지

지난해부터 수입차 통계에 포함된 테슬라(2만9750대)를 작년 판매량에서 제외하면 재작년 대비 감소폭은 13.8%로 늘어난다.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건 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996년 1만315대, 1997년 8136대, 1998년 2075대로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은 이후 2009년(6만993대·-1.1%), 2016년(22만5천279대·-7.6%), 2019년(24만4천780대·-6.1%) 등 세 차례 하락 국면을 맞았지만, 이듬해에는 반등했다.

수입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기 상황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역성장이 계속된다는 것은 내수 침체가 IMF 외환위기 때만큼이나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환율로 수입차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효과로 판매량 부진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년 만에 국내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진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한국 시장에 2004년 진출 이후 가장 많은 16종 신차를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