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워 온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세 자릿수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종합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39조4752억원에 영업이익 3조4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기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24조9441억원, 영업이익은 263% 급증한 2조7895억원으로 각각 추산된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하는 배경은 지난해 3분기 ‘세타2 GDi(직접 분사) 엔진’ 결함과 관련한 품질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당시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당시 세타2 엔진 평생 보증 프로그램으로 각각 1조3600억원, 1조54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여기에 반도체 부품 수급난 해소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올 상반기까지 두 회사의 합산 누적 매출은 129조9633억원, 영업이익은 14조100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망치를 반영하면 매출은 194조3826억원, 영업이익은 20조3783억원이 된다. 두 회사가 한 해를 다 채우기도 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