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이 이어지면서 판매 대수는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92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0조2986억원이었고, 순이익 역시 16.8% 증가한 1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는 90만2945대로, 전년보다 9.7% 줄었다.
현대차는 “판매가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실적이 개선됐다”라며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센티브 하락세가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였고,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위험 요인은 이어지겠지만,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현대차 측은 “반도체 공급난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더해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올 초 발표한 매출액 증가 목표(13~14%)와 영업이익률 목표(5.5~6.5%)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