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의 1분기 생산량이 18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들 3사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1분기(1~3월) 통계를 보면, 이들 3사가 생산한 완성차는 총 12만33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5985대)보다 2.1%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4년(12만210대)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이 기간 특히 한국GM은 6만408대를 생산하는 데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각각 3만9494대, 2만3460대를 생산했다. 두 회사는 작년 1분기보다 생산량이 두자릿수 늘었지만, 지난해 생산량이 워낙 적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란 평가다.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상하이 봉쇄까지 겹치면서 이런 부품 공급 차질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역시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에 71만1845만대를 생산했다. 지난해 1분기(78만1104대)보다 8.9% 감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만대선까지 떨어졌던 2020년보다는 어느 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