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독립 매장을 열었다. 지난 2016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6년 만이다.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현대차와 보다 독립적으로 정체성을 갖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독립 매장인 ‘제네시스 오브 라파예트(Genesis of Lafayette)’를 열었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전역에 20곳의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우선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세리토스, 코로나 지역에 매장을 준비중이며, 뉴저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도 매장을 연다.
앞서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5년까지 미국 전역에 150개의 독립 매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미국에서 제네시스 차량은 현대차 매장에서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이를 분리해 제네시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대중적인 브랜드인 현대차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미국 내에서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제네시스가 뉴욕 맨해튼에 개장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Genesis House New York)’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제네시스의 차량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다만 이곳에서 차량을 직접 판매하지는 않는다.
제네시스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미국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인데 그때까지는 세단 차종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GV80을 출시한 후부터는 상황이 반전돼 매달 판매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작년 한 해동안 미국에서 4만9621대를 판매했는데, 2020년 대비 세배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차인 GV60과 G80·GV70의 전기차 모델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20만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22만대 판매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