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법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현대차의 국내 영업은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집중됐는데, 법인의 자동차 수요가 커지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내사업본부 내 B2B(기업 간 거래)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전담 조직이 신설되면서 현대차는 법인에 대한 영업, 판매 역량을 이전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새 조직을 만들면서 법인 영업에 힘을 싣기로 한 것은 법인의 완성차 구매 및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렌터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공유 경제가 확산하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 역시 세를 불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이들은 대규모 물량을 구매하는 ‘큰 손’이다.
현대차는 법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다인승 차량 ‘스타리아’의 경우 플랫폼 운송 사업자와 영업용 택시 사업자를 위한 별도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를 출시했고, 차량 공유 플랫폼을 통해 차박(차와 숙박의 합성어)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최근 ‘캐스퍼’의 밴 모델(2열 시트를 없애고 적재 공간을 늘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고급차와 전기차 수요가 많은 일반 법인에 대한 영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로 출범 7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모델에 대한 법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전기차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 법인에 일정 물량을 전기차로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법인의 의전용 차량으로 많이 쓰이는 제네시스 ‘G90′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충전기를 대여, 설치하고 철거까지 책임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서비스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