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005380) 공장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로 보면 프랑스에 있는 푸조시트로엥(PSA) 소쇼 공장에 이어 2위였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자동화와 높은 노동유연성 덕분이었다.
미국 경영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이 발표한 2021년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에서 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시간(HPU)은 24.02시간으로 PSA 소쇼 공장(21.93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제너럴모터스(GM) 페어팍스 공장(28.71시간)이었다.
올리버와이먼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자동화와 정보화 수준도 높지만, 생산성을 끌어올린 핵심은 노동유연성”이라며 “판매 상황, 반도체 수급, 코로나 확산 등 생산 환경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생산 조정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와 완성차 및 협력사의 현지 인력지원 기업(Staffing Agency)을 통한 비정규직 고용 유연성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총 근로자 중 7~8%가 임시직인데, 이들은 다양한 인력중개업체로부터 충원되기 때문에 생산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인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 7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시장 변화에 따른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면 자동차 산업이 미래 일자리를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