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유인촌 장관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비상임 위원 6인을 새롭게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벤처업계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도 포함돼 주목된다.
새로 임명된 위원을 보면, 이 대표와 함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1998년)’ ‘집으로...(2002년)’ 등으로 흥행성·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정향 감독을 비롯, 강내영 부산영화영상정책위원회 위원장, 길종철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김정기 신정회계법인 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임 위원의 임기는 2028년 1월 3일까지 3년이다. 매월 1회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2019년 설립된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옛 스마트스터디)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다. 이 대표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산수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콘텐츠 전문 심사역 출신으로, 과거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명량’, ‘수상한 그녀’ 등 굵직한 드라마, 영화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어 영화계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에 2019년 6월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합류한 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설립을 주도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며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와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영화·드라마 제작사인 바운드엔터테인먼트, 웹툰·애니메이션 제작사 소이미디어, MZ(1980~2000년대 초 출생)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뉴미디어 콘텐츠 채널 운영사 벌스워크, 팬덤 콘텐츠 플랫폼 아몬드컴퍼니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모태펀드 문화 계정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이를 바탕으로 385억원 규모의 문화수출펀드 조성을 마쳤다. 해외 매출이 총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문화 콘텐츠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이 대표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한국 영화 진흥, 육성, 지원에 있어 영화계뿐 아니라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해 줄 인사가 필요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체부는 “영화 관련 단체의 후보자 추천 등을 거쳐 영화예술, 영화산업 등에서의 전문성과 식견, 학계와 현장에서의 경험, 성(性)과 나이 등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 신임 위원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