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유니는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특수 공간안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안전관리 설루션(Solution)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한수연 대표(32)가 2020년 8월 창업했다.
유니유니는 인공지능 디바이스를 사용하여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공간의 안전과 관리를 제공한다. 카메라가 아닌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공간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했다.
화장실 몰래카메라(몰카)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와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화장실 등에서 불법 촬영을 일삼고 촬영물을 유포까지 한 10대가 검찰 항소심에서 징역 9년형을 구형받았다.
A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9~10월 자기 부친이 운영하는 식당과 자신이 재학 중인 남녀공학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등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235회 불법 촬영하고, 촬영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회 유포했다.
또 피해자 신체가 촬영된 촬영물을 소지하고, 친구의 태블릿 PC를 빌려 친구의 SNS 계정에 접속해 몰래 영상·사진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도 있다.
‘제주 고교 여자 화장실 갑티슈 몰카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교사가 교내 화장실에서 촬영 기능이 켜진 휴대전화가 들어있는 갑티슈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한 대표는 “처음에는 화장실 불법 촬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며 “불법 촬영을 하거나 카메라를 설치한 범죄자의 행동에 집중하면서 행동탐지 기술로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여대생이던 저는 불법 몰카 기사를 접하고 궁금한 마음에 영상을 찾아봤는데 너무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많은 화장실 불법 촬영 영상이 있었고, 이 영상을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니유니의 행동탐지 설루션 쌔비(Savvy)는 CCTV가 진입이 어려운 공간과 인적 위험이 감지 어려운 공간을 타깃으로 한다. 쌔비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다양한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
한 대표는 “쌔비는 행동을 분석해 새로운 화장실 관리 데이터를 축적하며, 효율적인 관리 개선을 진행한다”며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동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AI 솔루션을 활용한 센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유니는 비식별 데이터인 사용자의 행동을 탐지해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14가지 이상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학습해(딥러닝) 보안 조치를 강화한다. 이 회사가 이상 행동 탐지를 위해 확보한 화장실 데이터만 현재 500만 건에 달한다. 한 대표는 “딥러닝 기술로 행동 감지하고자 하는 행동, 정상 행동을 모아서 분석하고 패턴을 분석하고 감지하는 기술로 특허만 6건을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유니는 실버케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간병인이 없는 병원 등을 타깃해 병상에서의 위험한 행동 등을 탐지하는 실버케어 설루션이다. 현재는 요양원 화장실의 낙상 문제를 행동으로 탐지하는 기술에 머물러 있지만, 다양한 행동을 추가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니유니는 올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가 대학, 자치구와 협력해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멘토링, 투자유치 특강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캠퍼스타운 출신 기업 중 성장기에 접어든 창업기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에도 선정돼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 행동 패턴에 다른 행동을 확장해서 연구개발 하고 무인 상점의 매장관리 설루션도 개발 중이다.
유니유니는 한 대표를 포함해 9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중 3명이 외국인 개발자로 삼성 인도네시아 법인 등에 근무하다 유니유니에 합류했다. 한 대표는 “AI 개발자를 비롯해 6명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마트도시 등 공공 인프라 투자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을 타깃해 해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