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고 김새론 미성년자 교제 의혹에 이어 주연 영화 '리얼'(2017)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수현이 주연을 맡고 그의 가족으로 알려진 이로베(과거 이사랑) 감독이 연출을 맡은 '리얼'이 강제 노출 오디션 놓고 뒤늦게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중간 하차한 이정섭 감독이 해명하고 나섰다.

2017년 6월 개봉한 '리얼'은 언론시사회 이후부터 '역대급 괴작'이란 평 속에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던 바다. 그리고 대중에게도 베일을 벗은 '리얼'은 평단과 흥행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쳤다.

이 감독은 29일 SNS에 "저는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서 공식 해명 자격이 없다. 그래도 기사 나온 것에서 말씀드리면, 제작진이 이 오디션의 초기 과정에 저는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공정함을 위해 선발 현장에서 제외됐다는 설명.

이어 "제작진에서 뽑은 최종 8인 정도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제가 그중 1인을 직접 뽑았는데 그렇게 당시 신인 한지은 배우가 합격돼 주역으로 저와는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조우진 배우 역시 오디션까지 진행돼 고심해서 뽑았고, 내부자들 개봉 전 VIP 시사회에서 처음 만나 함께 제가 작품 인터뷰하고 캐스팅했다. 저는 공개오디션을 통해서 두 배우와 함께 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내용 역시 제게 '리얼' 감독 크레디트가 없기에 해명자격은 제게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 김수현 팬이 이 감독이 선동을 한다고 주장하자 "나는 오랫동안 지금처럼 말해왔고, 묵묵히 나의 일을 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슬픈 감정을 말했고, 그런데 갑자기 움직이지 않던 언론은 나를 이용해서 그들이 원하는 광고료를 받으려고 하는 것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도 누리꾼이든 언론에게도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면서 "당신이 그의 좋은 팬이라면, 그가 한 행동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나도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리얼' 공개 오디션 공지에 따르면 주연 여배우 두 명은 수위 높은 노출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특히 설리가 김수현과 펼친 아찔한 베드신은 당초 퍼진 소문 이상으로 수위가 세 단순히 '마케팅용'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설리는 여기에 마약에 중독돼 점점 내면이 파괴되어 가는 과감한 설정까지. 끝없는 파격 연기를 보여주며 짧은 분량에도 이 영화의 미덕은 오직 설리 하나라는 반응도 이끌어냈던 바다.

그런데 제작진이 설리에게 무리한 노출신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설리 친오빠가 '리얼'의 노출 장면을 문제 삼으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 촬영 당시 대역이 있음에도, 설리에게 수위 높은 노출신을 직접 소화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리얼'은 이 감독이 하차한 뒤 김수현의 소속사 대표이자 그의 가족으로 알려진 이로베가 제작, 감독했다. 그는 현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대표이기도 하다. 당시 이정섭 감독의 하차 이유로는 제작사와 편집 방향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없어 하차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 친오빠 A 씨가 이와 관련 제작진 측의 해명을 요구해 파장을 일으켰다. 제작진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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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