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강하늘이 구독자수 1위에 빛나는 스트리머로 변신, 180도 달라진다.

26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스트리밍'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강하늘, 조장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 '스트리밍'(각본감독 조장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베리굿스튜디오(주), 공동제작 티에이치스토리)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 분)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작품이다.

강하늘은 극 중 오직 1위만이 모든 후원금을 독차지하는 무한 경쟁 스트리밍 플랫폼 '왜그'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장 인기 있는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으로 분해 열연했다. 우상은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예리함, 전문성이 돋보이는 프로파일링 실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어느 날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는 '옷자락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한 위험한 방송을 시작하고, 실시간으로 범인을 바짝 쫓던 중 함께 합방을 하던 무명의 스트리머 마틸다(하서윤 분)가 돌연 납치를 당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직면한다.

영화 '30일', '청년경찰', '동주'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만인의 호감배우 강하늘이 '스트리밍'으로 본 적 없는 얼굴을 꺼내 보인다. 강렬한 문신과 광기 어린 모습까지 연기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

대본을 처음 보고 '이거 뭐지?' 했다는 강하늘은 "대본 자체에서도 1인칭으로 스트리밍하는 느낌으로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 구성과는 다르고 특이했다. 좋은 기분이었고, 뭔가 신선했다. 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강하늘은 "영화 속에서 구독자수 1위를 유지하는 입장에서 자신감을 넘어 자만감에 찌들어 있다. 허세스럽고 굉장히 시선도 자기 밖에 존재한다. 내 몸에 걸치는 걸 중요시한다. 그래서 의상팀과 소품팀이 신경 써주셨다. 별거 아닌데 있어보일 만한 걸 주셨다"며 "노트도 가죽에 덥혀 있는 노트, 펜도 한 바퀴 돌려서 쓰는 펜 등을 준비해주셨다. 나도 거기에 맞게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런 역할은 처음 아니냐?"는 질문에 강하늘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한다기보다 이 영화의 형식이 특이했다. 유튜브나 이런 거 보면서 실시간 방송하시는 분들의 특징을 봤다. 시청자 입장에서 관찰하고 그걸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장호 감독은 "스마트폰을 굉장히 늦게 썼고, 당연히 유튜브 매체도 늦게 접했다. 근데 한번 보다보니까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 매체에 매혹됐다. 범죄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 이 매체를 이용해서 꼭 쓰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여러 범죄 유튜버를 찾아보게 됐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골격이 만들어졌다"며 "90분 동안 아무생각 없이 우리 영화를 보면 좋겠다. 보고 나서 꼭 나중에 이와 관련된 사건이 생기면 우리 영화를 떠올리면 만든 사람으로서 기쁠 것 같다"고 했다.

외형적으로 큰 변신을 시도한 강하늘은 "일반적으로 촬영할 때 연기자가 머리를 만지는게 쉽지 않다. 카메라가 계속 바꿔가면서 여러번 찍는다. 머리를 만지면 연결이 안 맞는다. 보통은 머리를 만지는 액팅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촬영한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카메라가 실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뭘하든 상관이 없겠다 싶었다. 그렇게 되는 형식이라 내가 머리를 많이 만질 수 있고 얼굴을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느꼈다. 행동이 여러가지 들어가면서 조금 더 라이브하다. 그 라이브함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장호 감독은 "처음부터 강하늘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고, 사실 이전 시나리오에서 강하늘 배우와 짧은 인연이 있었다. 태도 등 여러면에서 감동을 받고 '저 사람과 하면 제대로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다"며 "그렇게 시나리오를 썼는데 갑자기 군대를 가더라. 그래서 시나리오 쓰면서 2년을 그냥 보냈다. 의도치 않게 기다렸다. 강하늘 배우가 한다는 약속은 없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줘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 후 '동백꽃 필 무렵'을 하고 아주 뜨거운 배우가 돼서 '못하겠구나' 하고 줬는데, 하겠다고 하더라"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감독님이 몇 년을 기다린 걸 알았나?"라는 질문에 강하늘은 "몰랐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이다. 굉장히 묵묵한 스타일"이라며 "근데 이 대본을 읽는 순간에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장이 어떻게 되지?' 싶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감독은 "강하늘의 작품을 많이 보고 10번 반복했다. 이렇게 민낯이 드러난 작품은 없었다. 새롭게 강하늘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장호 감독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이버렉카 문제에 대해 "사이버렉카가 부정적으로 저지른 일,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다. 유튜브를 굉장히 많이 볼때가 6~7년 전이다. 그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떤 대사에도 나온다. 개인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진리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문제라고. 영화에서도 드러난다"며 "사실 주인공 우상이 하는 말 들이 100% 프로 맞는 건 아니다. 영화를 보면 동화돼서 그게 사실인 것처럼 믿게 된다. 내가 사이버렉카를 보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 게 영화적인 상황에 맞게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하늘 역시 "영화 촬영 후 생각이 달라졌다기보단 감독님의 표현을 빌려서 굉장히 부정적인 행위를 하지만 자기는 거기에 있어서 합당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내는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그게 단순히 악역이다, 나쁜 사람이다보단 이 사람의 인물을 그런식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나 스스로 합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난 괜찮은 일이야' '사람들에게 알 권리를 주는 그런 일이야'라고 하지만, 그게 부정적인 게 맞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하고 있는 업에 있어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거기서 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거기에 오는 부정적 효과도 있어서 따라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며 "좋은 일을 알려주면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일들로 많은 사람들에 퍼뜨리는건 안타깝다"고 답했다.

MC 박경림이 "미담이 많이 퍼지고 있는건 어떻게 생각하나? 더 펴졌으면 생각하나?"라고 묻자, 강하늘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퍼지는 건) 아니다.(웃음) 내가 더 똑바로 살아야겠다 생각한다"며 웃었다.

한편 '스트리밍'은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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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