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콩트로 승화시켰다. 이를 두고 ‘희화화’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반응과 정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임했다는 반응이 오가고 있다.
서예지는 12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SNL코리아 7’에 호스트로 출연해 크루들과 함께 다양한 콩트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콩트에 앞서 서예지는 “약간은 부담은 되지만 여러분들의 기대 만큼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 이것저것 빼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열심히 하겠다는거냐”고 하자 서예지는 “크루들을 다 가스라이팅 해서 재미있게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지의 첫 콩트 도전부터 그동안의 논란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가득했다. 최근 유행하는 챗GPT를 패러디한 ‘서예지피티’로 변신한 서예지는 김원훈을 가스라이팅하며 자신이 없이는 살 수 없게 만들었다. 가스라이팅 논란이 생각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은 것을 말 못하는 김원훈에게 “진짜 쪽팔리는 건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앉아서 씹히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억울한 건데. 저도 많이 당해봤거든요”라고 조언하면서 최근 불거졌던 김수현 양다리설을 연상케 했다.
두 번째 코너 ‘이브 미용실’에서는 김원훈의 머리를 감겨주다 목을 만지던 중 “많이 뭉치셨다”고 말했다. 이에 김원훈이 “많이 딱딱하죠”라고 하자 당황한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서예지는 “단단이라고 하죠”라며 김원훈의 말을 정정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김원훈이 ‘딱딱’을 강조하자 서예지는 “아니다 단단하다”라며 김원훈의 목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 코너 ‘수줍음 많은 예지쨩’에서는 수줍음이 많고 연애가 처음이라는 신동엽의 여자친구로 분했다. 서예지는 순진한 듯 아무 것도 모르는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왔지만 전 남자친구가 등장하면서 모든 게 거짓말로 밝혀졌다. 이에 서예지는 “순수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해서 순수한 척 해봤다. 남자 많이 사귀어봤다”고 말했다.
마지막 코너에서의 거짓말 캐릭터는 그의 학력위조설을 떠오르게 했다. 당시 소속사는 “서예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다.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했지만 서예지가 아예 입학조차 하지 않았다는 현지 증언부터 서예지가 인터뷰와 방송 등에서 여러 차례 거짓말까지 한 점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처럼 서예지는 김정현 가스라이팅 논란, ‘김딱딱’ 사건, 김수현 양다리설, 학력위조설 등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을 다룬 콩트를 직접 연기했다. 서예지는 “어떤 시상식에서 흘리는 눈물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눈물 느낌이 있더라. 크루들과 함께 내면 깊은 곳에서 웃었고 늦은 시간에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고, 특히나 김정현 가스라이팅 사건은 서현이라는 피해자가 있는 만큼 희화하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김수현 양다리설에 직접 나서며 해명한 서예지였던 만큼 그동안의 논란을 직접 언급하고 정면돌파하는 모습이 솔직하다는 반응도 팽팽한 상태다.
한편 서예지는 지난해 12월 성암아트홀에서 첫 번째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SNL코리아7’ 전에는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솔직한 성격을 보였다.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