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원위가 10년 간 팀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원위는 최근 서울 광진구의 RBW 사옥에서 정규 2집 'WE : Dream Chaser(위 : 드림 체이서)’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흥 공연 강자로 자리 잡고 있는 ‘믿듣밴’ 원위는 용훈(메인보컬), 강현(기타), 하린(드럼), 동명(보컬/키보드), 기욱(랩/베이스)으로 구성된 실력파 밴드로, 데뷔는 2019년에 했지만 멤버들이 밴드를 결성한지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올해로 벌써 결성 11년차를 맞이한 원위. 하린은 “저희가 끈끈하게 유지가 될 수 있던 비결은 서로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하고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안 싸울 수가 없지만 싸움을 토대로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 것 같다. 지금까지도 멤버들의 생각들과 행동들을 잘 파악해서 소통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맏형 용훈과는 6살 차이가 나는 막내 기욱은 “예전에는 제가 고등학생 때만 해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저도 이제 스무살 중반이 넘고 형도 나이를 먹으니까 차이도 심하게 나는 것 같지도 않고 오래 지내다 보니까 정신 연령은 비슷한 것 같아서(웃음) 친구 같고 형이 편하게 대해줘서 좋다. 10년 동안 그래서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형들이 성격이 좋아서 막내로서는 편한 팀 생활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동명은 “10년을 같이 붙어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춘기도 같이 겪고 엄마 아빠와 살던 시간보다 멤버들과 더 많이 산 것 같아서. 음악도 멤버들과만 해봤다. 그래서 더 돈독해지고 계속 이 사람들과 하면 재미있겠다 싶다. 우리 음악 잘 보여주자는 공동 목표도 같고. 10년이라는 세월에 놀라실 수 있지만 체감상은 저희는 엊그제 같다. 10년이 지난지는 몰랐다. 하다보니 돈독해지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원위는 지난해 용훈과 강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며 다시 완전체 활동에 돌입했다. 멤버들의 군 복무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하린은 “더 개구져지기도 하고 유해지기도 했는데 반면에 멤버들끼리 그 계기로 더 돈독해졌다. 밴드가 5명이 각자 자리에 있을 때 시너지가 100퍼센트 발휘가 되는데 빈자리가 그립기도 하고 빨리 다시 모였으면 하는 바람도 커지고 계속 멤버들 생각이 나더라. 한층 멤버들의 소중함을 알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동명은 “저희가 10년째 같이 활동하다 보니까 떨어져본 적이 거의 없다. 형들이 복무하는 동안 처음 떨어져보니까 애틋해진 것도 있고 연락도 많이 하고 더 돈독해졌다. 완전체 하면 멋있는 앨범 만들고 콘서트 규모도 키워서 해보자고 했다. 그 전에는 가장 지쳐있을 시기였고 갔다 오니까 텐션이 가장 좋을 때여서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도 다른 멤버들의 군백기가 남아있는 상태. 용훈은 “나머지 동생들이 가게 되면 남아있는 친구들이 어떻게 잘 하냐 이건데 저희가 한 번 해봐서 그런지 걱정은 안된다. 그때는 가본 적이 없어서 두려웠는데 막상 끝내고 오니까 큰 문제가 있지는 않고 시간은 지나가지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명 역시 “저희가 1, 2년 더하고 말자 이런 팀은 아니다. 10년 넘게 했고 앞으로 같이 하자 하는 기간도 길고 그 공백이 생길지 언정 미래를 봤을 때 타격은 없을 것 같고 두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고, 하린은 “오히려 색다른 터닝포인트가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밴드들이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밴드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위는 “저희도 기대는 많이 했다. 밴드 음악이 역주행 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축하하고 저희도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게 되고 잘되는 모습 보면 기분 좋다. 밴드에게 좀 더 마음이 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역주행을 바라는 곡이 있냐는 질문에 하린은 개인적으로는 ‘다 추억’이라는 첫 앨범의 타이틀곡이 역주행 하면 뭉클하고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저희의 시작의 포인트이자 일상에서도 어떤 걸 했을 때 다 추억이지 말로만 표현해도 그거 하나로 분위기도 바뀌고 할 것 같아서 저희 시작인 노래가 역주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원위는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동명은 “저는 밴드가 앨범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봤을 때 ‘쟤네 공연은 꼭 가고 싶다’ ‘올해는 원위 콘서트 한 번은 가야지’ 이렇게 계속 공연 가고 싶은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 저는 싸이 선배님이나 연말마다 공연하시는 선배님들 보면 너무 존경스럽다. 공연이 브랜드가 되신 분들이니까 저희도 원위 공연이 하나의 브랜드가 돼서 매해 찾아오시는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RBW

[OSEN=지민경 기자]